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유명한 우영우 팽나무 보고 왔어요
그런데 저 포함 가족 모두 우영우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게 함정 ㅋㅋ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102-1
팽나무가 있는 동부마을로 들어가는 길인데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아 한 컷 담아 봤어요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고 느꼈던게 벼가 노랗게 익고 있는 논과 푸르른 하늘을 보니
가을이 이제 코앞에 다가왔구나 싶었어요
마을 입구에는 마을 주민분들을 위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근처 길에 노상 주차를 해야합니다
길에다 주차하는거라 주차 공간이 부족한것 같진 않지만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서 먼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야할 수도 있어요
마을 입구에 진입하다보면 성향이 다른 2개의 플랜카드가 걸려 있어요
방문환영과 천연기념물지정 반대 플랜카드가 동시에 걸려있으니
환영을 받는 건지 받지 못하는 건지 기분이 묘했습니다
팽나무를 보러 가는 오르막길 진입전에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매점이 있어요
간이 매점이기 때문에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료로 목 축이기에는 적당합니다
메뉴
아아 2,000원 (카누)
호박식혜 3,000원
물 1,000원
아이스크림 - 종류별로 가격 다름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결제 가능하고
수익은 부녀회 운영기금 및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된다고 하니
비싸다고 느끼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드라마 관련 벽화들도 있어서 기념 사진 촬영하기도 좋아요
특히 우영우 인사법에는 같은 포즈를 취하고 찍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ㅎㅎ
중간중간 안내 표지판이 많기 때문에 길 찾기 전혀 어렵지 않고
멀리서도 커다란 팽나무가 보여서 쉽게 찾아갈수 있었어요
사진에서는 크게 안느껴지는데 진짜 멀리서봐도 아 저 나무구나!! 하고
드라마 안본 저희 가족 모두다 알아볼 만큼 존재감이 압도적입니다 ㅋㅋ
이 사진은 멀리서 본 팽나무 사진에 보이는 오르막길 올라가기 전과 언덕위에서 바라본 풍광인데
너~무 예쁘고 멋있어서 셔터를 안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평야 끝엔 낙동강이 흐르고 있고 평야가 정말 광할해서 눈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풍경을 매일 보고 사시는 주민 분들이 부러웠습니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게 아쉬웠어요
저는 굳이 우영우 팽나무를 보지 않더라도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뭐... 팽나무는... 네... 그렇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사람을 찍고 있는건지 나무를 찍고 있는 건지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고 싶다면 모르는 사람과 같이 찍어도 상관없다 라는 마인드 장착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아주 바글바글 합니다
독사진 따위 어디 줘버려야 합니다
그래도 나무 자체는 멋있었어요
500년 세월이 느껴질만한 웅장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무 울타리 안에 들어가는 거 보고 뭔가 했더니
팽나무 금줄에 보시를 할 수 있게 해뒀더라구요
금줄에는 대부분 천원짜리 지폐, 바닥에는 동전들이 엄청 있었어요
보시금액은 10월에 있을 당산제와 연말에 기부를 진행한다고 해요
해당 팽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인거 같아요
개발로 인해 요즘 시대에는 당산나무가 잘 없어 당산제도 사라져가고 있는걸로 아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구경해보고 싶네요
팽나무가 너무 커서 한 프레임에 최대한 담아보려고 광각으로 찍었는데
왜곡이 많이 심하네요 ㅋㅋ
이 정도로 나무 크기가 엄청나요!! 실감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나무는 한 10분 정도만 구경한거 같은데 마을 입구에서 걸어오다 보니 땀도 나고 사람도 많아서
은근 지치더라구요 ㅋㅋ
나무만 볼건데 뭐 하고 대충 오시지 마시고 모자나 양산 구비해서 오시면
좋을거 같아요
추가 후기
마을 회관 뒤에 방문객들을 위한 임시화장실이 있어요
아무래도 방문객들이 많아지니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 같아 보였어요
회관 옆에 쓰레기 버리는 곳도 있으니 성숙한 관광객이 되도록 합시다~
마을 회관 출입문에 해당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는 공고가 붙어 있어요
대부분 국가 소유의 땅이기는 하나 묘,답,대지가 혼합 되어있어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것으로 보여져요
포스팅 초반에 반대하는 플랜카드 보셨죠?
저도 제가 주민이었으면 최소한 달갑지 않을것 같아요
드라마로 유행해지니 기념물로 보호하겠다는 거잖아요
거기다 주민분들은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불편함을 토로하고 계시는데
(물론 저도 그 관광객중에 하나였긴 하지만요..;;)
천연기념물까지 지정이 되면 더 불편해 질 것 같아요
구경 후 주남저수지 근처 맛집으로 점심 먹으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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